"도시마다 잠자리 女 따로" 사생활 폭로된 中 국민스타 누구길래

입력 2021-12-21 07:26   수정 2021-12-21 07:47


중국을 대표하던 스타 왕리홍이 외도와 성매매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 대만 중앙통신사 등 다수의 중화권 매체들은 가수 겸 배우 왕리홍(王力宏·45)과 이혼한 리징레이(李??)가 지난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남편의 사생활을 폭로했다고 보도했다. 결혼생활 내내 왕리홍과 그의 가족들에게 모욕적인 언어로 정서적인 폭력을 당했고, 왕리홍이 여러 도시에 잠자리 상대를 따로 뒀을 뿐 아니라 성매매 여성을 불렀다는 걸 주요 내용으로 한다.

왕리홍은 대만계 미국인으로 고교 졸업 당시 미국 수학능력적성검사(SAT) 만점을 받고 명문 예일대, 프린스턴대, 윌리엄스칼리지에 동시 합격한 뒤 윌리엄스칼리지에 진학해 화제가 됐다. 이후 버클리 음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으며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동했다.

영화 '색, 계'를 통해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졌고, 중화권을 대표하는 스타로 성장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성화 봉송 주자로 발탁됐다. 뿐만 아니라 폐막식 무대에도 가수 비와 함께 무대에 오르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10살 연하인 리징레이과는 2013년 11월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결혼 소식을 알렸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임신 소식을 전한 후 딸을 낳았고, 2016년에 둘째 딸, 2018년에 셋째 아들을 얻으며 1남2녀를 뒀다.

두 사람의 이혼은 지난 15일 알려졌다. 왕리홍은 이날 언론 보도가 나온 후 자신의 웨이보를 통해 "최근 몇 년간의 결혼 생활 중 내가 부족한 점이 너무 많았고,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며 "현재 우리는 미래에 대한 생활 방식에 있어서 생각과 계획이 다르기 때문에 떨어져서 생활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미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우리는 영원히 한 가족일 것"이라며 "부디 프라이버시를 지켜주시고, 가족들을 힘들게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리징레이이 왕리홍에 대한 폭로 글을 게재하면서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다. 폭로 이후 비난 여론이 커지자 왕리홍도 20일 자신의 웨이보에 리웨이징을 비난하는 글을 게재했다.

왕리홍은 리징레이가 만난지 얼마 안된 시점에 임신을 이유로 결혼을 강요했고, 결혼생활 중 별거기간을 뺀 5년8개월 간 협박·위협 속에서 악몽 같은 삶을 살았다는 것.

또한 이혼 과정에서 2억 위안(약 373억 원)의 위자료를 요구해 1억5000만 위안(약 280억 원)을 지급했다며, 금전 갈등이 폭로의 배경인 것처럼 부각시켰다. 그렇지만 전 부인이 주장한 외도·성매매에 대한 해명은 내놓지 않았다.

왕리홍은 리징레이 저격 글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여러모로 생각해본 결과 남자는 마땅히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며 "이번 일은 내가 잘못한 일로 인해 빚어졌고 다시 한번 모두에게 사과한다"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어 "잠시 일에 물러나 있겠다"면서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그렇지만 중화권 언론은 왕리홍에 대한 퇴출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중국 관영 매체인 환구시보는 이날 온라인 평론에서 "왕리홍은 잠시 연예계 퇴출을 선언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연예계 스타들이 법률과 도덕의 경계선을 밟고 넘어지는 경우가 잦은데 이는 연예계가 사회 도덕의 블랙홀이 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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